Pryda - Axis - progressive house



프로그래시브 하우스 라는 말을 듣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아비치나 악스웰&잉그로소, 토부의 멜로딕한 스타일이나 토마스뉴슨, 하드웰, 안젤로 등으로 대표되는 강력하고 높은 음압의 하우스를 생각할 것이다.

그러한 접근이 틀렸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진정한 프로그래시브 하우스의 본질이 겹겹이 쌓인 소리의 층(layer), 그것이 변화무쌍하게 모였다 사라졌다 하면서 보여주는 양상 그 자체(progressive)에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현재 대중적으로 히트하고있는 프로그래시브 하우스 튠들은 정통 프로그래시브와는 살짝 핀트가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음악들을 프로그래시브 하우스라고 하는 것이 또 잘못된 것인가 하면 그런것도 아니다. 일렉트로 하우스라고 하기엔 그런 대중적인 프로그 하우스의 빌드업은 꽤나 탄탄한 편이고, 그 뿌리가 소리의 발전, 변주, 화성에 있다는 것 때문에 멜로디의 진행 역시 유려하기 때문이다.

다만 정통 프로그래시브가 곡을 진행시키는 양상이 아주 서서히, 악기가 하나씩 추가되는지도 모르게 소위 '연속적으로' 소리의 층을 쌓아간다면 지금의 EDM은 중간중간의 연결 구간을 잘라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지도 모른다. 라디오에서 틀어야 하니까 곡은 4분정도로 만들어야겠고 그렇다고 빌드업 자체를 없애버릴 수는 없으니 중간을 뭉텅 잘라낸 것이다.

중간 과정 없이 바로 클라이막스로 가기엔 뭐하니 대단히 짧고 가파른 빌드업을 만든다. 그래서 가져온게 드랍이다. 거기에 사람들이 좋아하도록 보컬을 적당히 끼워넣고, 드랍 부분의 킥을 더 강력하게 ,베이스는 더 단단하게 깎으면 리빌드식 빅룸 프로그래시브가 완성되는 것이다.

위에 소개한 곡은 그러한 접근이 아니라 단순하기 짝이없는 테마 하나만 가지고서 어떻게 그것을 점차 키워나가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트랙이다. 단순할 수록 화려하기 힘든 법이지만 에릭프리즈는 메인 멜로디 짧은 루프 하나와 그 아래 위로 깔리는 베이스, 신스 등이 받쳐주는 모양새를 변주하고 키워나가면서 한편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터지는 부분이 없어서 심심하다고? 프로그래시브 하우스는 원래 그런 맛에 듣는거다. 터질듯 말듯한 풍선을 계속 불듯 아슬아슬하게 전개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4:33초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모든 신스와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는 바로 그 부분이 더욱 돋보이며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이다.

주저리 말이 길었지만 들어보면 느낌 팍 온다. 마치 라벨의 볼레로를 감상하는 클래식 입문자와 같은 마음으로,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마음으로 눈을 감고 편안히 8분동안 감상해보자

덧글

댓글 입력 영역